7월 1일에 발견한 류큐 루디 킹피셔의 둥지 가 태풍 6호의 내습으로 7월 23일에 파손되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터라 태풍이기도 해서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둥지를 보러 갔더니, 새끼 5마리가 폭풍우가 몰아치는 둥지 밖으로 내던져져 있었습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숲 속에서 새끼를 모두 구조했습니다. 체온이 내려가 기력이 없어서 서둘러 집으로 데려가 세탁물 건조실에서 건조와 보온을 했습니다. 잠시 후 기운을 되찾은 것 같아 먹이 주기에 도전했습니다.
루디 킹피셔 새끼는 경계심이 강해 먹이를 주기 어렵다고 들었기 때문에 방을 어둡게 한 채로, 식욕을 돋우려고 어미새가 먹이를 가져올 때 내는 울음소리를 흉내 내어 보았더니 "삐욧, 삐욧" 하며 먹이를 원하는 듯한 행동이 보였습니다. 태풍이라 먹이를 사러 갈 수도 없어서 냉동실에 있던 홍합을 주어보았더니 5마리 중 2마리가 힘차게 먹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날짜가 바뀌어 새벽 3시경까지 먹이를 주었습니다. 새끼 모두가 다투듯 먹이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다음 날 아침 영소목에 걸어둘 인공 둥지를 골판지로 만들었습니다.
다음 날은 오전 6시경부터 먹이를 주었습니다. 어미새가 바로 먹이를 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므로 홍합을 최대한 먹였습니다.
오전 10시 반, 탐조 가이드 스포터 씨와 스승의 도움을 받아 부러진 영소목에 인공 둥지를 설치했습니다. 새끼 5마리를 넣고 기다리기를 약 1시간, 드디어 어미새의 급이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로써 한시름 놓았습니다.
인공 구조물에 흥미를 보인 까마귀가 오지 않을까 약간 불안했지만, 무사히 인공 둥지 설치 4일째인 27일 오후에 첫 번째 독립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었으므로 새끼 보호는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네요…. ^^;
** 추기 **
1마리가 독립하고 4일 후, 보호한 지 8일 후인 7월 31일 저녁에는 5마리 모두 무사히 독립 했습니다.
7월 19일, 부화 후 약 10일 된 새끼. 이 시점에 새끼가 5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판명.